일상014 냥집사의 재택근무

11월 29일 새벽 6시

아빠 진료가 아침 일찍부터 있어 서둘렀다.
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셔서 이번에는 아마도 입원을 하실 것 같은데
마음이 아프지만.. 그래도 집에서 모두 힘들어하는 것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.

엄마는 이제 들어가시면 못 보는 거 아니냐며
연신 눈물을 훔치셨지만
집에서 진통제로 그냥 하루를 버티며 근심 걱정하는 가족들 얼굴 보는 것보다
전문가들이 있는 병원에서 돌봄을 받으며 덜 힘드실 거라는 생각하니
오히려 나는 마음이 편했다.

그리고 이게 아빠의 마지막 모습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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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벽같이 일어날 필요가 없어진 아침

여유 있게 애들 아침 챙겨주고

촵촵촵 잘 먹는다

다 먹고 보리 밥그릇을 노린다

난 별로...

그래도 성의가 있으니 주라 주라 먹어주라

몇 입 먹는 척하다가 끝

그럼 구름이가 마무리

이런 게 엄마 마음
밥 잘 먹으면 내 배가 부르다는





가을비치고 오늘 비가 많이 오네..
아빠는 잘 계시겠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