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상018 눈물의 아빠 면회 (ft. 오미크론, 강남삼성병원 암병동)

오후 5시. 재택근무를 마치고 아빠를 보러 갔다.

거지 같은 바이러스 때문에
아빠를 자주 뵈러 못 간다는 게
얼마나 화가 나는지...

지난 월요일 이후 아빠를 못 뵈었고,
어제는 아빠가 보내주신 셀카 때문에 눈물범벅이었다.
이렇게 누군가가 그리웠던 적이 있었는지.

"아빠~ 보고 싶었어~"

아빠도 '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'
눈물이 고여 종이에 꾹꾹 눌러 담은 글씨가
잘 보이지 않았다.
아빠도 눈물을 흘리셨다.

아빠 얼굴을 쓰다듬고, 머리카락을 넘겨드리고,
손을 꼭 잡아드리고, 발을 마사지해드렸다.

아빠는 집에 계실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셔서
한결 안심이 되었다.
왠지 집에서보다 검은 머리카락도
많아지신 것 같았다.

병원 입장에서야 치료할 것이 많아 치료비가 많이 발생하는
환자에게 침대를 내어주는 것이 이득이므로
(병원 수익구조.. ㅜ)
내심 아빠가 침대를 비워주기를 바라는 모양이다.
더 이상 아빠에게 할 치료가 없으므로...




기적처럼 아빠가 일어나셔서
집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.

"아빠, 기적이라는 게 있으니
병원에서 많이 걷고 움직이고 맘도 강하게 가져요.
힘들어도 자꾸자꾸 움직이고~ 알았죠?"

아빠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셨다.

생명을 다한 벨벳알로카시아 잎 한 장